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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구발전오라 (광주)

 

 

 

 

사선에 선 대화: 갇히거나 묻히거나

Unstable conversation

​박화연X하민지 2인전

 

 각자의 자리에서 동물에 관련된 많은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온 박화연, 하민지는 한 공간에서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동물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슬퍼하기도 분노하기도 했고, 현재의 사육 시스템에 대한 각자의 연구와 의견들을 나누기도 했다. 이렇게 1년 넘게 지속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화들이 쌓여갔다. 동물이 적극적인 의미에서 탐색되고 탐구되어야 한다는 공통된 지점에서 시작했지만 각자 바라보는 다른 시선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공통된 지점과 다른 시선을 2인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 전시는 둘의 대화의 기록이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박화연

Count  3분56초_단채널영상_2019

다시 다시 다시  2분47초_사운드,라이트박스,종이에 리소그라프_2019

우리가 얻기 위하여  8분23초_사운드,라이트박스,종이에 리소그라프_2019

 곁에 있는 동물에 대한 애정에 연민과 죄책감 그리고 형용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감정들이 뒤섞이며 내 시선에 들어오는 동물들의 모습도 다양해져왔다. 사육장, 전시장, 실험장, 체험장 등 사람들이 정해놓은 틀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많이 있었고 그 틀은 더욱 치밀하고 기괴한 형태로 변이되고 있었다. 이들 모두 고립된 환경 속에서 일시적으로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며, 올 해는 먼저 사육동물들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던 것 같다. 소 축사, 양계장, 양돈장 등의 사육농가들이 가까이에 있어 접근하기 쉬운 것도 있었지만,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 키우는 ‘반려’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이 먹기 위해 키우는 ‘가축’동물들의 존재방식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있어 자연스러운 순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단단하고 네모난 벽과 담들, 가시화되지 않은 시스템에 가려진 채, 누려야 할 최소한의 것들마저 박탈 당하며 고기로서 혹은 인간이 착취할 대상으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사육동물들. 축적되지 않는 아니 애초에 축적될 수 없는 삶인 것일 뿐일까. 그야말로 생산, 소비, 살처분 당하는 굴레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누군가에겐 악몽일 뿐일 수도 누군가에겐 지옥일 수도 있는 사육동물들의 자리에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여전히 깃들어 있는 인간의 폭력성이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외면할 수 없는 고통임이 분명하다.

철저하게 고립된 저 너머에서 새어나오거나 동물들이 보내왔던 신호들을 재조명한다. 소리, 몸짓, 행동, 마침내 그들의 죽음으로써 선명해진 인간의 폭력성과 마주하는 것에는 자본주의, 이윤추구에 경시되어가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다. _박화연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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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nt  3분56초_단채널영상_2019

 

↓ 우리가 얻기 위하여  8분41초_사운드,라이트박스,종이에 리소그라프_2019

↓ 다시 다시 다시  2분47초_사운드,라이트박스,종이에 리소그라프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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